
지난해 대학생 자원봉사자 연수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조사하다 일본의 혁신적인 서점 츠타야를 알게 되었다. 일본에서 성공한 전국적으로 유명한 서점임을 알았다. 어떻게 운영했기에 성공했는지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는데, 도서 `취향을 설계하는 곳, 츠타야(마스다 무네아키 저·위즈덤하우스·2017년)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었다.
경영에 대해 `실패의 허용'이란 전제하에 여러 번의 실패에도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저자의 마인드가 인상 깊었다. `집념과 집중이 없는 사람은 문제를 지적하지만 반대로 집념과 집중력이 있는 사람은 가능성을 논의하며 끊임없이 혁신한다'는 경영 철학이 지금의 츠타야를 만들어 냈다.
그는 북 카페의 성공 비결을 말하는 대목에서 고객의 시선을 강조했다. 예를 들어 단순히 돈을 벌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보다는 `경치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 읽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면 멋지겠다'는 고객의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돈을 벌어도 느끼는 행복은 다를 것이다.
새로운 기획은 결국 기존과 다름에서 오는 위화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. 이 위화감을 점차 익숙함으로 바꿔나가는 것 그래서 대중에게 친숙해지는 것이 기획이다. 그런 기획이 변화이고 혁신이 된다. 이 기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이루어주고 그 꿈의 총계가 결국 회사의 규모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. 이런 마음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한다면 어떠한 사업을 해도 수용할 수 있고 만약 실패를 한다 해도 다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. 그런 실패와 도전이 쌓이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 성공의 자리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.
최근에는 가까운 곳 어디에도 쾌적한 공간의 북 카페가 많이 생겼다.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공간, 퇴근 후 독서모임을 하는 공간,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.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몸담고 있는 도서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. 그동안 이용자의 시선이 아닌 관리가 편한 직원의 시선에서 생각했음을 알았다. 또한 최근 이용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혁신적인 도서관을 만들려는 타 기관의 노력에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했음을 반성했다.
진천교육도서관은 6월 자료실의 오래된 서가 교체 작업을 기획하고 있다. 단순히 낡은 서가를 새로운 서가로 교체하는 물리적인 작업이 아닌 집념 있게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하고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바람이 담긴 맞춤형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.
츠타야 서점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는 나와 우리 도서관의 발전 가능성을 일깨워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