교수 105명 전원 오후 휴강 -법인 사무국장 사임


속보=충청대학교가 차기 총장 임용을 둘러싸고 불거진 내홍(본보 28일자 5면·30일자 3면 보도)이 격화되고 있다.
충청학원 이사회는 30일 오후 2시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에 대한 차기 총장 임용 승인안과 오경나 총장의 이사장 승인 안건 등을 심의할 예정이었다.
그러나 교수협의회와 교직원협의회 등이 본관과 대회의실 입구를 봉쇄하고 출입을 막는 등 게세게 반발하면서 이사회가 무산됐다.
이날 교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본관에서 이사들의 회의실 진입을 저지했다.
105명의 교수들은 오후 수업을 휴강한 채 교직원들과 함께 이사회 저지에 나섰다.
이 과정에서 오경나 총장은 교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다 회의실 입구 바닥에 넘어지기도 했다.
교수와 교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“대학 구성원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신임 총장을 내정한 건 교수, 교직원, 학생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학교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처사”라며 “이사회를 중단하고 새 총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”고 요구했다.
이윤호 충청대 교수협의회장은 “지난해 여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오경나 총장에게 차기 총장 임용자로 소문이 돌던 충북보건과학대 등 3개 대학 총장이 오냐고 물어보니 3명은 절대 아니라고 말을 했고 3주 전에도 같은 대답을 했는 데 완전히 교직원들을 농락했다”며 “오 총장은 학내 교수들이 추천한다면 임명할 수도 있다고 말해 놓고 지금에 와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교직원들은 이사회가 늦은 시간 날치기 처리를 강행할 것을 우려해 이날 자정까지 대학 본관에 머물렀다.
한편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이 차기 총장으로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청대 내부에서는 교학처장, 기획처장, 산학협력단장 등 보직자 3명이 지난 27일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법인 사무국장도 30일 직을 내놨다.
/김금란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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